장거리 운행을 기피하게되면서
산악회에 발을 담게 되었습니다....
새벽에 버스에 올라타...
실컷잠자고 눈뜨면 산행지 입구.....
챙겨주시는 아침밥을먹고 산행을 시작해 날머리로 내려서면
준비하고있는 산악회 버스....
그리곤 다시 실컷 잠자고 눈뜨면 출발했었던 그곳으로 돌아오는....
참으로 편한 산행을 만들어 줍니다.
하지만 .....
산악회를 통해 여럿이 우르르 올랐다 내려온곳산들에선...
나홀로 산행에서 느꼈던 감정과는 완전이 다른 느낌의 산행이 되어버립니다.
방해받는 산행도 아닐진데...
명확한 사유와 대책은 별도로 없습니다.....
그냥....산악회 갔다와서 올린 사진들 아래엔 대부분 글귀들이 없다는것이....
그...결과물이 아닐까...싶내요....
번잡해서??? 사람과 사람사이의 일들때문에???
편히 산을오르기위해 산악회에 다가섰는데....편해진건 몸뿐인거 같습니다....
몸편하려 오르는 산이 아닐진데....
그리 편할려면 새벽녁 이불속에 있을것을......
눈....
조망이 터집니다...
겨울산행은 맑은날보다는 흐린날이 더욱 좋습니다...
눈을 볼수있는 확율또한 높아지죠....
0912130914 대덕산 정상
산행 두시간만에 도착한 대덕산 정상입니다...
이날은....
손이 많이 시렸던 기억이 나내요....
얇은 가죽장갑을 벗고....
두꺼운 가죽장갑으로 손가락을 감싸면....
그게...그리 좋을수가 없습니다.....
겨울엔....
내 점퍼 주머니속에....
그사람 손도함께넣고.....
그리그리 다니는게 ....
가장 따뜻하죠.....
손과 손이함께하면.....
대덕산에서 삼도봉으로 향하는 길입니다.....
신불산 어느자락이 생각납니다....
0912131008 삼도봉정상
산행 3시간 경과후....
아...
썩은채 방치되어있는 배추들입니다.... 아마 일손이 모자라...단가가 맞지않아 썩혀 버리고있는 모습인가 봅니다.
언젠가 우리아버지도.....
양파를 경운기 로타리로 갈아엎는 모습을 본적이 있었습니다.....
어릴적엔 인건비가 뭔지 , 매매가가 뭔지 , 과잉 공급이 뭔지, 농업지도원의 정책실수가 뭔지도 모를때였으니
아버지의 낮설은 행동을 이해할수가 없었지요....
스텐 밥그릇 가득히 소주를 채우신후
시원스레 들이키시곤
경우기 레버를 힘껏잡아 방향을 잡으시고
고이고이 키운 양파를 로타리 쇳날로 갈아 엎으십니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그때....아버지 맘이 어땠을까...싶내요.....
아직...한겨울일진데...
봄날의 느낌을 주는 이 새싹들의 정체는 무엇인지요.....
여기가 경남 거창이었다는걸...
내려와서 이글귀를 보고 알았습니다....
홀로 산행할때...
몇일전부터 목적지도 정해야하고
지도도 숙지해야되고
사진기로 미리 산행로를 찍어놓기도하고
이것저것 준비하며 전국 산행지를 잘도 외웠었는데...
산악회 산행을 시작하면서부턴....
이렇게 변했습니다...
1시간 넘도록 올라가다 보면 머리속에 이런 생각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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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이...산....이름이 뭐였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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