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내가지나온곳

가지산 100815

비온산 2010. 8. 20. 11:36

 

 

"장대리님

 전무님이 찾으시는데요..."

 

                    "흠....지금껏 전무님이 나를 따로 부른적이 없는데....

                      서류 늦게 제출해서 고객사에서 전화 왔었던것 때문인가??"

 

 

직장생활에선 상관이 나를 찾을땐 그분이 왜 나를 찾는지를 우선 파악을하고 그 문제에대한 해답을 준비한상태에서

 

상관을 만나야  곤란한 상황에 처하지 않을수있는법

 

전무님실로 찾아가는 내내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딱히 잘못한일이 떠오르지않는다...

 

지금껏 준비없이 상관을 대한적이 없는데....오늘은 정말 대책없이 전무님실로 들어선다...

 

 

"장대리...

  울산,언양쪽에 갈만한 산이 어디있는가???"

 

                     

호출의 사유가 산이라는 사실을 인식한후...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직장에서 눈치없으면 죽어야지...

 

 

" 오르기 편하고 경치좋은곳으로 골라서 계획서 만들어 올려보게나,

  사장님한테 보고해야되니깐 오전중에 작성해서 가지고와보게...."

 

 

부품개발부에서 산행계획표만들어 임원에게 결재올릴 확율이 도대체 얼마나될까??

 

고유업무로 불려간적은 단한번도 없고,

 

매번 산때문에 불려들어간다.....

 

부랴부랴 산행집결장소와 시간, 왕복시간을 계산하고 근처 유명 오리불고기집의 주소와 예약가능 유무를 확인한후

 

전무님께 파워포인트로 가지산이 엷게 배경으로깔린 나름 꾸밈의 호사를 부린 계획서를 올린다.

 

 

 

 

 

 

그리그리 가게된 가지산입니다.

 

아무리 산을 좋아하는 비온산이지만

 

윗분들 모시고 산행을하면 웬지 그산행은 이전의 산행과는 다른 느낌으로 들머리를 들어서게됩니다.

 

아무래도 혼자하는 산행보다는 , 산악회 회원들과 하는 산행보다는

 

조금 조심스럽고 조금 불편한건 사실일껍니다.

 

특히 함께하는 분들과 직급의 차이가 크면 클수록 그 느낌은 더하겠죠....

 

이날 멤버가 화려합니다.

 

사장님 , 전무님 , 이사님 , 전략기획실장님 , 모대학 교수님과 그제자들 , 기술연구소 부서원들......

 

그리고 부품개발부에 나.....

 

쌩뚱맞죠~

 

 

 

 

 

 

 

 

 

 

 

 

 

들머리를 운문령으로 잡았습니다.

 

아무래도 무리한 산행은 다들 힘드실꺼 같아 능선 산행이 가능한 운문령에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운문령을 들머리로 잡은 산악회,동호회가 많습니다.

 

관광버스가 몇대나 어슬렁 거리며 사람들을 실어 나르더군요....

 

이날 산행 대장역활을 하신분입니다.

 

스틱을 두세트나 들고갔었는데

 

하나는 사장님이 가지고 가시고

 

하나는 전략기획실장님이 가지고 가시고

 

하나는 김이사님이 가지고 가시고

 

하나는 강이사님이 가지고 가십니다.

 

스틱없으면 완전 저질 체력이 되어버리는데...이날 산행이 힘들어지겠다는 느낌이

 

내손바닥에서 스틱이 빠져나가는 순간 파파팍 느껴 졌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평소 산행을 즐기시는 사장님과 주임님 두분은 평소 제 산행템포의 1.2배의 속도로

 

앞장을서십니다..

 

이건뭐...

 

산행대장하러 왔다가 낙오될판입니다.

 

완전 전투 산행입니다.

 

뭐 사진찍고, 물마시고, 이런거 없습니다. 미친듯이 치고 올라갔다 빠지는 산행....

 

헥헥....말은 못하고 그렇다고 선두조에서 뒤떨어지면 나름 산꾼이란 놈의 체면이 말이 아니고....ㅋㅋ

 

 

다행히 이날 날씨가 흐려 8월의 더위를 피할수있었습니다.

 

 

사장님이십니다...

 

영천공장둘

금형공장둘

경산공장하나

아산공장하나

울산공장하나

미국공장하나

러시아공장하나를 회장님과 여러 임원님들과 경영해나가십니다.

 

대단하시지 않습니까???

 

 

 

이젠 기본이되어버린 쌍권총입니다.

 

 

실장님 날아 다니시고....

 

 

시원하니 산길이 맘에 들더군요....

 

 

 

지리산에서 많이 봤던 모습이내요...

 

 

정확히 1시간 반만에 오른 정상입니다.

 

오르자마자 우박이 내렸습니다.

 

후훗 8월에 우박 맞아보긴또 처음이내요

 

시원함도 잠시..

 

조금지나니 한기가 느껴지고 추워서 혼났내요....

 

 

 

 

 

복수아 하나 깨물고.... 하산을 시작 합니다....

 

 

 

 

 

역시 내려오는기리 편합니다. 이런 사진도 찍을 여유도 부리구요....

 

 

내려와서 유명한 오리고기집에서 실컷먹다 돌아왔습니다.

 

나름 재밌는 산행이었지만

 

이런자리 자주생기면...

 

쩜...글쵸..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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