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학창시절로 다시 되돌려만준다면 여름방학,겨울방학에 백두대간이랑 명산투어나 실컷 해보리라~~~~
사람은 꼭 지나보고 잃어봐야 그때의 그것의 소중함을 알게되죠...
어리석은 나를 포함하여 이글을 보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에 속하리라...
여름휴가를 맞이하여
작년에 못갔던 지리산을 2년만에 다시 찾아갑니다.
처음 나홀로 지리산 종주를 했던게 07년도 여름휴가때였으니 딱 2년만이내요...
07년 추석날은 무릎고장으로 뱀사골로 철수
08년 휴가때는 특근
아...09년 ...참...나....
코스는 이전과 동일합니다. 자차로 고례로 이동후 이날도 첫차는 놓치고 06:15 고례->성삼재 발 버스에 오릅니다.
헌데 2년전에 정말 사람들이 많았었는데...올해는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싱숭생숭허니...다들 어디 간겨....
노고단 도착후 조식겸 중식....3분 미역국 + 햇반 +김 + 김치
이정도면 솔로식단치고는 굿이죠...여럿이 움직이면 짐배분효율이 높아져 진수성찬을 준비할수있는데
홀로산행은 항상 배고프고 목마릅니다.
다른이들은 모르겠지만 전 배낭무게를 높이느니 차라리 한끼를 굶겠습니다 ㅋㅋ
해발 1325 M 산행 3시간 25분만에도착한 임걸령
삼도봉과 데날리 이때 시간이 11:46
이사진...누가찍어줬지???
15:30에 도착한 연하천 대피소입니다.
본시계획은 벽소령에서 1박이었는데 우연찮게 산행중에 같은회사는아니지만 동종업계에 일하는 지인을
만나는 우연으로 순식간에 홀로산행이 단체산행으로 바뀌는 순간입니다.
화개재로 넘어오는 산길에서 앞서거니 뒷서거니하던분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눠보니
평소잘아는 지인의 친구분이랍니다. 내가 아는 지인은 뭘하느냐하니 서울에서 내려오는 기차를 놓쳐서
성삼재에서 뒤따라오는 중이라내요...
세상참...좁단걸 다시 한번 느낌니다....
지인일행 세명 그리고 나 이렇게 넷이 지리산을 함께합니다.
제잠자리입니다.
방수깔개+에어매트+호프힐 침낭+준우비비 입니다.
저정도 스펙이면 초겨울까지 핫팩과 병행하면 문제없을꺼 같내요...
아래 사진보시면 김장비닐로 잠을 청하시는분들의 1박후 아침모습니다.
습기가 침낭을 다 젖게 말들어 버리죠..
최소 2LAY 정도 비비색은 갖춰야되지않을까 싶내요..
팬티 다젖습니다....습기때문에...
먹을꺼 지대챙겨왔더군요...평소 지인이 식성좋은건 알고있었는데
80리터잘 배낭에 온통먹을껄 사온걸 발견하는순간 ...횡재가 따로 없더군요...
뒷담이지만...
내년부턴 지리산 안간다더이다
저많은 음식을 2박3일동안 들고 나르다 내려와서 허리에 침맞고 무릎나가고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다더군요.. 다시한번 팩킹의 중요성을 느껴봅니다.
진수성찬보다는 가벼운 배낭을 택하리라...
각자 독사진 박고
단체사진도 찍어봅니다.
아...사진을 보니 저분생각이 나는군요...무릎이 나가서 중도에 벽소령에서 하산하셨던분....
지리산을 만만히 생각했다가 엄청고생하신다고 본인이 그러더군요...
제생각에도 얼마정도의 훈련기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가벼운 장비로 당일산행을 한다면 모를까
침구류와 식자재까지 다챙긴배낭을 2박3일깐 메고다닐려면 체력도 체력이지만 산행시필요한 요령도 몸에 익힌후
도전해봐야되지 않나 싶내요.
물론 산장예약해놓고 쉬이쉬이 다니시는 분들말고 비박의 개고생을 즐기려 애쓰시는 분들에게 하는 말입니다.
10:26분 벽소령....
2년전 처마밑은 이제 노숙자들이 잠잘수없게 기둥을 다박아놔 버렸더군요...
꼭 그리할필요가 있나...싶더이다...
아...
부자....
지리산을 오르면 가족과 함께 종주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한가족은 부모한테 도살장 끌려온것처럼 보입니다.
순간순간 짜증과 투정이 만무한 분위기이고
울고 불고 난리도 아닙니다. ...이건뭐 내려갈수도 없고...다리에 달라붙는 파리가 싫어 죽겠답니다...
한편 사진속의 아버지와 아들은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함께걸었었는데....
볼때마다....항상 웃는 모습이었습니다.
힘들법도 한데.....항상 둘이서 뭔가를 얘기하고....뭔가를 나눕니다.....
힘든코스를 지나고 나면 매번 어린아들은 초코파이를 하나씩 까먹습니다.
지나가며 ....물어보니....
초코파이먹으면 힘이 난다더군요....
그모습 족히 4~5번 본듯합니다...
그때마다...
아버지는 수통을 들고 옆에서 지켜만 보고계십니다.
차라리 같이 먹고있었으면 내맘이 그러했진 않았을텐데...
아버지는 수통을 들고 옆에서 지켜만 보고계십니다.
아마 아들 목이 메일까 걱정하고 계신듯 싶내요.
우리아버지도 그러했는데....
우리어머니도....
세상 부모마음 다 같은가 봅니다.....
효도할려면...빨리 장가가야되는데....
큰일입니다...
저봉우리 지나면 세석산장입니다.
중식후...
산행중 만난 또다른 인연을 두고 장터목으로 향합니다.
아....또다른 인연....
그 산동생...
24살먹은 여동생인데....산에 혼자 왔더군요...2박3일 코스로...
비온산 : "넌 왜 혼자 산에 왔냐,겁도 없이,"
산동생 : "어딘가로 떠나지않으면 죽을꺼 같아 산에 왔어요 "
비온산 : "흠....뭐가 그렇게 힘이드냐...."
산동생 : "가르치는 애들도 싫고,집도싫고, 사는게 재미가없어요..."
제대로된 장비도없이 홀로 그리 산을 오른 모습이 기특하기도하면서
한창 멋부릴 나이의 아가씨가 홀로 산행을 할까......뭐가 그리 힘들어 죽을꺼 같단말이 저리 쉬이 나올까......
잠시 생각하게했던 경산사는 산동생이 떠오르내요....
난....아직 ...죽고싶단 생각은 안하는거 보니 ...
행복한놈인가 봅니다....
세석평전....므흣...
직접 보지않고서...어찌...이모습을 논하리요....
여태 본것들중 최고입니다.16:40 에 저곳에서 저모습 또볼수있는날이 올까..싶내요...
19:24
장터목....정말...멋지단 말밖에 할말이 없습니다.
밤이 깊어지면 이곳 전망대는 침실로 변합니다.
빈자리를 찾기 힘들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이장소를 택하죠...
저같은 경우엔 전망대 난간에다 우의나 깔판으로 바람막이를 설치한후 그곳에서 비박을 했습니다.
바람도 막아주고 더할나위없이 편한 잠자리가 만들어지더군요...
산에서는 우의나 깔판을 묶어줄 줄조차 귀합니다.
간단하게 묶을수있는 끈정도는 챙겨들고 다니는게 여러모로 쓸모있습니다.
참조하세요..
05:30 천왕봉
정상석방향을 반대방향으로 바꿔달라고 민원을 넣던가 해야지...
산장에서 1시간정도 보충잠때리기....
천왕봉 산행후 대략 절반정도가 조식후 곧바로 하산하기때문에 중간중간 쉴곳이 많습니다.
걍...들어가서 누워자면 암도 뭐라하는사람 없어요 ...
저도 산장에서 잠자보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내요...
비가오내요....
하산길이...안전해야될터인데...
헤어지기전 마지막 단체사진 한장 남김니다...
전날 이젠 형,동생사이로 지내기로한 산동생의 이런저런고민들
어찌그리 나와 같던지요...
인생살이가 다.... 그렇고 그런가 봅니다.
다들 어디에있든 무엇을하든 건강하길 빌어봅니다.
아...추석 잘보내라고 문자도 오고.... 후훗 ....지리산의 추억입니다...
두명은 중산리로...두명은 백무동으로....
하산 6시간 45분만에 고례로 복귀~~~!!
음......개고생 뭣하러 하냐고 물으신다면......
어찌 답해야될지... 저도 잘모르겠내요...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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