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생활

이승철 _ 마지막콘서트

비온산 2009. 12. 1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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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학교빨리 졸업해서 돈벌어서 독립해야되겠다는 생각에 기계공고로 갔었다

 

공부에 취미가 없었던거지...

 

친구다섯놈이 다들 그러했으니 나의 고등학교시절은 방탕과 나태의 절정이었지 아니한가.

 

새벽까지 오토바이타고다니다....

 

학교에선 잠이나자고,소설책이나 읽고,쌈박질이나 하러다니고.....

 

횟집 어항박살내고 고기잡아 회쳐먹는 놈들이 요즘도 있는지 모르겠다....

 

고2가 끝날즈음....

 

친구놈들이 한,둘씩 현장실습이란 명목으로 어린나이에

 

공장으로 일하러 간다....

 

씨커먼 공장먼지속에서 마스크를 벗으면 보이는 새하얀 얼굴들....안타깝다....

 

후훗....

 

또...공장 가기는 싫었던거지.....

 

고3......

 

공부란거....

 

나도 한번해보자는 맘에 형에게 첫 과외받는날.....

 

어김없이.....친구들에게 전화가온다....

 

여자애들이랑 술먹고 있으니 나오라고한다....

 

머...반복된 일상이지...

 

하지만 오늘은 친구들에게 못간다고 말한다.....

 

변화란걸 시작하는게지.....

 

형과 마주앉아 수학의 정석을 어찌다룰까 고민하고있을즈음.....

 

tv에서 이승철콘서트가 시작된다...

 

대마초...

 

히로뽕....

 

5년간 방송출연금지가 끝나는 바로 그날 이승철은 빅쇼를 통해 복귀한다...

 

형과 난 이승철을 많이도 좋아 했었기에

 

이것만 보고

 

아직 시작하지않은 공부를 시작해보자 타협한다....

 

목이메여 제대로 부르지못하는 이승철...

 

놓치는 부분을 메워주는 그를 사랑하는 팬.....

 

울먹이며 바라보는 부인 강문영......(머 지금은 이혼했지만...)

 

그걸 바라보는 두형제....

 

그런...

 

이승철 마지막 콘서트다.......

 

반 53명中 49등...뒤에 네명은 싸이클부선수....2년간 그렇게 살다....

 

고3 첫 중간고사때부터 졸업하는 그날까지 줄곧 2등을 놓치지 않았다...

 

1등은 내게 공부하는 법을 가르쳐줬던 상철이 몫이었고

 

나는 당연히 2등자리를 지켰었지.....

 

원하는 대학도 갔고

 

지금은 떳떳한 직장의 일원으로 일하고있지만....

 

이노래를 듣던 그날의 시작이 없었다면

 

내인생은 또 어떻게 변해있을지 상상만 해봐도 재미난다....

 

십수년이 지난 지금도 이노래를 들으면

 

십수년전 전화벨소리....

 

책상위놓인 수학의 정석......

 

어색하게 샤프를 쥔 손가락.....

 

대학가자고 울면서 설득하던 그사람.....

 

복잡한 심경속의 감동들이 ....뒤엉켜 올라온다......

 

음악이란것....

 

추억을 기억해주는 훌륭한 장치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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